엔저 여파, 한국방문 일본인 관광객 급감!

입력 2014-01-15 10:58
엔저 여파로 일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과 주(駐) 일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53만2천명으로 2012년 같은 기간의 329만1천명보다 무려 23.1%나 감소했다.

한국여행을 선택하던 일본인 관광객 5명 중 1명이 해외여행 자체를 포기했거나 다른 나라로 갔다는 의미다.



지난 6월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0만1천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의

30만2천명 보다 33.5%나 급감,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4월은 20만3천명으로 32.2%, 7월은 20만8천명으로 30.5% 각각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4~7월 일본 여행객의 급격한 감소를 엔저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3엔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구매력이 감소한 일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포기한 것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7월부터 횡보하다 11월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따른 한국과 일본의 극한 대립 등으로

12월에도 일본 관광객 입국은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엔저로 상대적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고공행진 중이다.

일본 법무성이 발표한 출입국관리 통계를 보면 방일 한국인은

지난해 231만명으로 전년보다 21% 증가,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엔저가 극심했던 지난 5월에는 22만8천명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전년 동기 대비 45.5%라는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여유(旅遊)법도 한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악재였다.

여유법이란 자국민의 해외여행시 불이익을 막고자 숙박비·식대·입장료·가이드비 등 여행 진행비 등을 정상화한 것으로

한국여행 관광상품 가격이 30~50%가량 인상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세가 급락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