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부터 스크린까지 사이코패스 살인마들이 판치고(?) 있다.
실제연쇄살인범을 다루어 눈길을 끄는 범죄 스릴러 '프로즌 그라운드'의 존 쿠삭, '살인자'의 마동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신성록 등이다.
'아이덴티티', '2012'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배우 존 쿠삭은 2월 6일 개봉하는 영화 '프로즌 그라운드'에서 실제로 알래스카 지역을 떠돌며 13년 동안, 밝혀진 것만 해도 무려 21명의 여성을 살해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로버트 한센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로버트 한센은 1970년 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약 13년에 걸쳐 20명 이상의 여성을 살해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21명이며 경찰은 더 파헤쳐보면 30명 이상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로버트 한센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부르는 것은 피해자의 수뿐만이 아니라 그 충격적인 살해 방식 때문. 여자를 비행기로 납치한 뒤, 알몸으로 내쫓고 도망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사냥총을 들고 말 그대로 여성을 '사냥'한 것이다. 인간을 한낱 짐승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 로버트 한센의 성향은 인간에게 공감대를 전혀 형성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15일 개봉되는 한국영화 '살인자'에서 마동석은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자신의 정체를 아는 소녀가 나타나자 그로 인해 살인 본능이 깨어나는 살인마 역을 맡았다. 실제 연쇄살인마 강호순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아들에게만은 아버지로 남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성향을 가진 살인마를 연기했다. 부성애를 가진 살인마라는 이유로 '살인마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주연배우 마동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살인마는 비참하게 살다 비참하게 죽는다"고 일축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신성록은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뒤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이재경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타인에 대한 동정심이 없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비슷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이 잘못된 것을 인지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사이코패스보다도 더 잔인한 소시오패스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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