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본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거래시간 연장 방안,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거래 부진으로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자본시장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론화 필요성이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5월. 정규시장 거래시간을 종전 5시간에서 6시간으로 1시간 늘렸습니다.
업계 종사자 및 관련 산업 노조 등의 반발이 있었지만, 점심 휴장(1시간)을 폐지해 현재의 6시간(오전 9시 개장 ~ 오후 3시 마감) 체제로 변경한 것입니다.
실제 효과는 어땠을까.
거래소 내부자료를 단독입수해 확인한 결과 당시 정규거래시간 연장일을 기준으로 전후 6개월사이 거래량이 28.0% 급증했습니다.
거래시간 연장 전 6개월간 거래총량이 469억600만주에서 600억5천300만주로 130억주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량 증가율은 우리의 경쟁상대인 여타 아시아 주요국 거래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 효과가 컸습니다.
2011년 3월 거래시간을 60분 연장했던 홍콩의 경우 12.7%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싱가폴(2011년8월 90분 연장)은 14.0%로 늘었습니다. 2011년11월 30분 거래시간을 연장했던 일본도 7.5%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요 해외 선진 시장들 역시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우리 역시도 지금 시점이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6시간30분) 등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거래소들의 정규시장 거래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8시간 30분으로 우리보다 긴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와 주요 경쟁 대상이 아시아 주요국의 거래소들도 리먼 사태 이후 거래시간을 일제히 연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거래시간 연장이 되면 시장유동성 확대와 동시에 아시아 여타 거래소들 보다 2~3시간 마감이 빠른 상황에서 빚어졌던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제한 등 투자전략 구사에 따른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