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IFRS연결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3천311억원으로 2012년 7조7천117억원에 비해 30.86%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2010년 당기순이익 5조7천425억원 이후 최악의 수준이고 2011년 9조4천37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56.48%)에 불과하다.
(자료:FN가이드)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이다. 작년 4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추정치는 1조2천258억원으로 2012년 4분기 4천163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KB금융(+288%), 우리금융(+85%), 신한금융(+18%) 순서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23조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의 133조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량 감소했다.
2013년 연간 전체적으로는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2조원대(2조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고, KB금융(1조3천508억원)과 하나금융(1조1천610억원)으로 1조원대를 지켜냈지만 STX 등 대기업 부실이 급격하게 불어난 우리금융은 지분매각을 앞두고 자산클린화 작업에 들어가면서 순이익이 1조원(7천857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KTB투자증권 오진원 연구원은 "충당금 적립과 부실자산에 대한 대규모 매도와 상각, 계절적인 판관비 증가 등 요인으로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는 4분기이지만 계절성을 벗어나 NIM 월별 반등, 대출 성장세 호조 등 올해 개선 요인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2014년 전망과 관련해 이트레이드증권은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지만, 2014년 중순 이후 지속적인 경기회복 및 이로 인한 가파른 이익증가 기대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경계하지만 경기회복과 금리상승에 맞춰 핵심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