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거시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내수 회복의 관건인 민간 투자는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편중된 정부 정책 지원을 중소기업으로 옮기는게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민간기업의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19.3% 급증했습니다.
17년 만에 최대 규모의 증가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대형 항공기를 1대씩 도입했고 파업 종료로 완성차 업체가 미뤘던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입니다.
투자 지표가 크게 개선되자 민간투자 확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한달 뒤 발표된 11월 설비투자가 5.5% 감소세로 돌아서자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공과 자동차 등 대기업의 투자가 사라지자 곧장 지표로 드러난 겁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1년 내내 되풀이 됐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6월 항공기 도입으로 4.5% 늘었던 설비투자는 다음달 다시 2.5%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또 다음달인 8월에 다시 항공기를 도입하자 0.2%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중소기업 설비투자의 뒷받침없이 대기업의 일회성 투자에 따라 지표가 오락가락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1.5% 늘리는 동안 중소기업은 19.3%가 감소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가시적 성과에만 급급해 대기업 투자를 확대하는데 주력한 정부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친 대책을 내놓으며 투자대기 프로젝트를 지원했는데 대부분 대기업이 대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유턴 중소기업을 지원할 경우 얼마든지 신규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정책본부장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유턴하려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전용단지를 조성해주거나 특화된 R&D 자금 지원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수 회복의 토대가 될 중소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정책 지원축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