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계사 단독으로 운영하는 개인 보험대리점이 경쟁력 약화를 견디지 못하고 2년새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개인대리점 설계사들은 법인대리점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법인대리점 중에서도 대형 대리점 위주로 덩치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명의 설계사가 대표가 돼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개인 보험대리점.
지난 2011년 손해보험 개인대리점은 3만개, 생명보험은 1만개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손보 대리점은 20%가 줄었고, 생보 대리점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4인 이상이 모여야 설립이 가능한 법인 보험대리점(GA)은 약 10% 증가했습니다.
개인 대리점은 한 회사와만 계약체결이 가능하고, 그 회사 상품만 팔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인 대리점보다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대리점들은 살아남지 못하고 법인 보험대리점으로 편입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OO보험사 관계자
"개인대리점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획기적인 상품이나 수수료체계 등을 바꿔야하는데 대형대리점에 비하면 쉽지 않다"
법인 대리점도 5백명 미만의 중소형 대리점보다 5백명 이상의 설계사가 소속된 대형 대리점 위주로 몸집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대형 대리점은 지난 2010년 19개에서 지난해 말 29개로 증가했고, 소속된 설계사 수는 2만4천명에서 무려 6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대리점은 각각 대리점수와 설계사 수가 감소했습니다.
최근 고객보험료 유용과 정보유출, 리베이트 등 보험대리점 관련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에, 대형대리점은 보험사를 상대로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험대리점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앞으로 발생할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