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주택대출 만기가 상반기로 대거 몰려 있습니다. 신용대출 만기도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작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더 깐깐해질 전망이어서 대출 취약계층들의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은 총 50조원.
이중 만기가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대출은 30조원으로 절반이 훌쩍 넘습니다.
또 전체 주택대출 상환액 중 80%에 해당하는 40조원이 일시상환방식이고, 분할상환대출 37조5천억원도 거치기간이 끝나 저소득 대출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사람들이 자금을 따로 (준비)해놓은 것이 아니니까, 만기연장같은 게 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상당히 유동성 위험에 처해지거나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위험에 처하게 되겠죠.”
주택대출뿐아니라 일반 신용대출도 문제입니다.
1년단위로 만기를 연장하는 신용대출의 경우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30조원이 넘습니다.
갈수록 증가세도 확대돼, 예금취급기관들의 전체 대출에서 주택대출 외 나머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합니다.(2013년 11월 39.18%)
이런 가운데 별다른 담보나 보증이 없다보니 은행들은 올해 리스크관리를 이유로 대출에 소극적입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각 은행 여신 총괄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분기 은행들의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0으로 최근 1년 새 가장 낮아졌습니다.
이 대출은 주로 생계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쓰이는 것이어서 자영업자와 같은 취약계층의 자금난을 더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가계빚이 1천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가파른 증가세와 더불어 저소득자들의 자금줄마저 위기로 내몰리자, 정부는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이달안에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