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휴식기 끝났다

입력 2014-01-08 16:58
<앵커>

올해 회사채 시장이 일찌감치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이마트와 GS, SK케미칼 등을 시작으로 우량급 회사채 발행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첫 회사채 발행에 포문을 여는 이마트는 벌써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오는 10일 발행예정인 2000억원 규모의 이마트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4500억원이 몰려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물량을 1000억원 늘려 총 3000억원 발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 크레딧 비중을 줄여던 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편이며, 금리도 시장이 예상하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위원

"(올해 시장금리에 비해) 크레딧 채권 금리 매력 돋보일 수 있다. 더불어 채권시장에 큰 손이라 할 수 잇는 보험권에서 작년 연말 유입된퇴직연금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우량 등급의 크레딧 채권쪽으로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가 흥행에 성공하면 이후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에게도 훈풍이 불어올 전망입니다.

오는 17일,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STX에너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22일과 27일에는 각각 SK 케미칼, 현대오일뱅크가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또 이 외에도 현대제철, LG전자 등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들이 이달 안에 쏟아질 예정입니다.

통상적인 회사채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1월이 올해 이례적으로 활기를 띄는 이유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다 2월 만기도래 물량이 올해 월별 최고치인 6조5천억원으로, 이에 따른 선발행 수요도 적잖을 전망입니다.

한편, 지난해 STX, 동양 쇼크 이후 악화된 회사채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지속돼 우량 회사채에만 수요가 몰리는 일명 '부익부 빈익빈' 양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