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사상 첫 흑인 여성 4성장군 탄생

입력 2014-01-07 10:48
미국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4성 제독이 탄생할 전망이다.

미 해군 기관지 네이비 타임스 등 언론은 6일 해군 본부 작전·기획·전략 담당 참모차장인 미셸 하워드 중장(53)이

조만간 단행될 해군 장교 인사에서 첫 여성 4성 제독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의회에 인준을 요청했다.

하워드가 승진하면 육군의 앤 던우디 전 군수사령관과 재닛 울펜바거 공군 군수사령관에 이어 세 번째 여성 4성 장성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흑인 여성으로서는 전군을 통틀어 처음이 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1982년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하워드 제독의 인생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콜로라도 주 오로라에서 공군 하사관의 딸로 태어난 그는 임관 후 31년간의 해상과 육상 근무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여성은 전산이나 인사 같은 비전투 보직에 적합하다는 해군 내의 오랜 편견을 타파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워드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1999년 3월 상륙강습함 '러시모어'(LSD-47)의 함장으로 취임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 2004년 5월부터 2005년 9월까지는 제7 상륙전단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 구호 활동을 지휘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시사 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해군에서 여성 참모총장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요한 것은 여성으로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해 주목을 받기도 했던 하워드는

요리 등을 즐기는 조용하면서도 신중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한편, 140만 미군 내 여성 비율은 15%에 이르지만 2008년 육군, 지난해 공군에서 첫 여성 대장이 나온 점에서 보듯

여성 장교의 진급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은 아직 견고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