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폭풍전야’‥대기업 실적 ‘주목’

입력 2014-01-06 16:04
<앵커>

새해 들어 급격히 흔들렸던 외환시장도 오늘은 조금 안정을 찾은 것 같아 보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일러보입니다. 역시 내일부터 이어질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분수령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연초 이틀간 국내 외환시장이 출렁였던 것은 엔저가 국내 수출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폭풍은 이제부터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아베노믹스로 엔저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환율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철웅 금융감독원 시장분석팀장

“만약 (국내 대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좋아진다면 엔저우려가 과도하게 평가됐구나 하는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것 같고, 만약 삼성전자나 현대차나 기타 우리 메이저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면 오히려 아 이게 뭔가 잘못됐구나 해서 장기적인 조정장세로 가지 않겠나..”

시장전문가들은 정부가 쓸 수 있는 별다른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

"그동안 금리인하를 많이 단행하기는 했는데 아직까지 인하여력은 가지고 있잖아요. 아직 지난주 후반에도 김중수 총재가 신년사에서 아직 통화나 재정쪽에 확장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걸 비춰보면 금리인하라는 수단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고려해볼만한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분기 내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입니다.

수출중소기업의 경우 환변동에 취약한 만큼 무역보험공사나 은행차원에서 환변동보험과 같은 미시적 지원책도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물경제의 향방이 향후 외환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