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1,000조원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저금리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그나마 손실 위험이 적은 은행으로 몰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0월 중 은행의 평균 예금 잔액은
1,001조 4,370억원으로, 사상 처음 평잔 1천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월말 잔액 기준 은행 예금은 반기 결산을 앞둔 기업의 단기 대기성 자금 등이
은행계좌에 대거 입금되면서 작년 6월 1,008조 8,158억원으로
처음 1천조원을 넘었으나 7월에 바로 1천조원 밑으로 내려갔었다.
은행 예금은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새해에는 자연스럽게 1천조원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초저금리 환경에서도 은행 예금이 증가한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일단 단기간 은행에 맡기는 자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 예금 중 10월 말 현재 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저축성예금은
907조4,2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574조1,966억원)은 하반기들어 감소폭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2.1% 줄어든 상태다.
이에 비해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 예금(101조9,120억원)은 무려 13.4% 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