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말 상승분, 12월 윈도우 드레싱 착시효과?"

입력 2014-01-03 10:23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어제 우리나라 증시의 하락은 상당히 급진적이었다. 미국 증시 조정이 우리나라 추가 하락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며 반등할 것인지에 대해서 타진해보자.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와 코스피 지수를 보자.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어제 3.03까지 갔었지만 다시 2.99로 반락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흐름을 보면 출구전략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었다. 그다음 9월 테이퍼 이슈로 또 코스피가 출렁했었다. 이런 식으로 역동조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었는데 12월 후반부터는 동반 상승했었다.

그래서 이 둘 중 하나가 트릭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결국 코스피가 하루 만에 엄청난 폭을 하락하면서 이 역동조화는 진실로 밝혀졌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의 상승 원인은 12월 윈도드레싱으로 인해 따라 올라가는 척했던 것이었다.

또 하나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다. 지난 아베노믹스 때마다 항상 코스피와 달러/엔 환율의 역동 조화가 나타났었지만, 어제는 105엔 40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이것도 반락하면서 104엔 대로 다시 하락했다. 이것도 코스피 지수의 반등 시그널로 생각된다. 달러/엔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보면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와 마찬가지로 12월에 같이 상승하던 중에 단번에 상승폭을 반납해 버렸다.

미국 증시 조정의 분위기를 보자. 마켓워치는 청개구리 증시라고 표현했다. 올해 금융 시장에서는 찬반양론이 항상 있다.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동의한 의견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의 상승 기조, 두 번째는 금 가격의 추가 하락이다. 그런데 새해 첫 거래일에 정 반대의 상황이 출현했다. 지난 1년 동안 금 가격이 28% 하락했는데, 2014년 첫 날 하루 만에 2%가 상승해 희망적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의 새해 첫 증시 마감 브리핑을 보면 새해 첫 날 증시는 무조건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하락한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 우리 코스피의 급격한 하락은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금처럼 정 반대의 흐름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1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다음 로이터 통신을 보자. 새해 첫 날을 차익 실현으로 시작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연말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데도,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하지만 주식은 팔아야 수익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윈도드레싱으로 차익 실현을 위해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적었다.

그리고 S&P500지수, 나스닥 지수,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준 것은 애플이다. 애플 투자 의견이 하향되면서 1.5%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시장과는 반대로 경제 지표는 전부 호조 일색이었다. 글로벌 PMI는 구매 관리자 지수로, 최일선에서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여론 조사 형태로 만들어 수치화 한 것이다.

이 수치는 53.3으로 11월보다 상승해 호조다. 보통 제조업 지표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하기 전이 더 좋다가 12월 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12월 달이 11월에 비해 더 크게 오르면서 32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그 다음 항목을 보면 신규 주문은 하락 폭이 견조했고, 고용은 증가했다. 그리고 브릭스 국가 중에서 중국, 인도, 러시아의 제조업 둔화가 지속 되고 있는데, 브라질과 한국은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대만은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에서의 노른자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아시아 투자 비중에서 대만이 늘어나고 우리나라가 줄어드는 롱숏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은 제조업 지수가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제조업의 상향 시그널이 나와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ISM 제조업 지표와 소비 지표는 동행한다. 제조업체들도 소비 경기를 보면서 생산을 늘리기 때문이다.

올해 ISM 제조업 지수와 소비 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항목을 보면 신규 주문이 0.6% 증가했고, 고용 0.4%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재고와 미출하 주문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래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ISM 제조업 지수는 상당히 호조였다.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2월 말 급증할 우려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2천 건이 감소했다. 뉴욕, 마이애미의 도매, 유통, 식음료 부분에서 실업 수당이 늘어났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농업, 산림, 수산업 등의 실업자 수가 급감하면서 뉴욕, 마이애미 의 실업 증가분을 상쇄시켰다.

MSCI 한국지수는 4.69% 하락해 61.64를 기록했다. 12월 후반에 윈도드레싱으로 2,000포인트 넘게 올려놨던 상승 분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 어제 외국인들의 현선물의 대량 양매도는 삼성전자, 환율의 요인이 있겠지만,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을 우리가 무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알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각오했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어제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3.03까지 가면서 거꾸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런 차원에서 어제 우리의 하락 폭이 컸고, 미 10년만기 국채금리의 반락,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역시 반락했기 때문에 반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