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사랑스럽고 똘기 넘치고 아련하고 외로운 톱스타 천송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극중 전지현을 사랑하는 외계인 도민준 역의 김수현과 재벌2세 이휘경 역의 박해진 역시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완벽하게 빙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중입니다.
2일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박지은 극본, 장태유 연출) 6회에서는 천송이(전지현)의 생일을 맞아 천송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휘경(박해진)의 모습과 그런 순간을 보고 듣게 되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의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도민준과 이휘경은 천송이의 집 앞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를 향한 질투는 숨기지 못합니다. 이휘경은 도민준에게 “지금하고 있는 모든 생각을 하지마. 천송이 내 여자니까”라고 경고합니다. 이에 도민준은 “내 여자, 그거 합의 된 건가?”라고 반문하죠. 이휘경은 “합의는 약간 덜 되긴 했지만. 곧 할 거거든. 내가 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나랑 천송이 굉장히 특별한 사이야. 졸업식 꽃돌이도 내가 했고 술도 나랑 처음 마셨고 난 걔랑 앞으로 뭐든 할 거거든. 책임질 거거든. 죽을 때까지”라고 말합니다.
대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도민준은 학생들에게 “질투는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낮은 쪽에 속하는 치졸하고 유치한 감정입니다. 상대방의 애정이 다른 쪽에 향할지도 모른다는 감정이니까요”라며 “난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가르치죠. 하지만 그는 이휘경에게 “오늘 볼 일 있어서 갔던 거야. 천송이가 우리 집에 보라색 머리끈 놓고 갔더라고”라며 “머리끈 빨리 돌려줘야 되는데”라고 질투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민준은 자신의 법적대리인이자 친구인 장영목(김창완)을 만나 3개월 뒤 지구를 떠나게 될 자신의 재산정리를 부탁합니다. 그는 “저에게 이 순간은 400년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입니다. 아무 미련 없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끝은 다가오는데 내 뒤에 사람 하나가 남아있어요.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 슬픔, 미련 이런 것들도요. 400년 전과 닮아있는 이 상황이 두렵습니다. 죽음은 끝이고 사라짐이라고 믿었는데 그게 아닌 걸까요?”라며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한 그 사람이 긴 세월 돌고 돌아서 내 앞에 다시 나타난 걸까요?”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또한 도민준은 급할 때 연락이 안된다며 '휴대전화를 사라'는 쪽지를 남긴 천송이에게 기말고사를 보러 오라는 쪽지를 남깁니다. 천송이는 학교에 오게되고 차 안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입니다. 청각도 시각도 인간보다 7배 뛰어난 도민준은 그 순간을 목격하고 천송이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천송이에게 "나와. 괜찮아. 잘못이 있을 때만 숨어. 아무 때나 숨지 말고"라며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줍니다. 사랑스러운 천송이는 “어디있다 온거야. 도매니저”라며 손을 잡습니다.
이후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법적 대리인, 보디가드 매니저 자리를 제안하며 “나 혼자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거든. 지금까지 카메라 앞에서 웃고 울라면 울고 그것만 해봤지. 내 손으로 해본 게 없어. 나 커피 좋아하는데 매니저 없어서 못 사먹고 있다. 어떻게 주문해야할 지 몰라서”라고 말하고, 도민준은 결국 “얼만데 알바비. 알바 뛰라며”라고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휘경은 놀이동산에게 천송이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세 사람 사이에서는 묘한 시선들이 오고갑니다. 도민준은 “너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고 볼일 끝나면 일찍 돌려보내줘”라고 말하고 사라집니다. 이휘경은 천송이의 엄마에게서 정보를 얻고, 생일날 아빠와 관람차를 타러왔다는 천송이와 함께 관람차를 탑니다.
이휘경은 촉촉히 젖은 눈으로 진심을 담아 고백합니다. “너한테 얻어맞을 각오하고 한 마디 할게. 나는 요즘 네가 힘든 게 좋다”라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생기니까. 비집고 갈 틈이 생기니까. 나 못됐지? 근데 이런 것도 사랑이냐고 쳐주면 안 되겠냐. 15년 동안 장난 치 듯 고백한 거 네가 정색하면서 거절하면 너 계속 보기 힘들까봐 그랬어. 이런 찌질한 마음도 사랑이라고 쳐주면 안 될까. 너 내 앞에서 우는 건 자존심 안 상한다고 했잖아. 어렸을 때부터 이 꼴 저 꼴 내가 제일 편하다고 그랬잖아. 그것도 우리 사랑이라고 치자. 사랑이라고 치고 그냥 나한테 와. 너, 네 가족 내가 죽는 날까지 책임질게. 넌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살아.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지금 대답하기 싫으면 나중에 해도 돼”라며 고백합니다.
천송이는 “아니야. 나 지금 대답할게. 내 대답은..”이라고 말하고 도민준은 시간을 멈춥니다. 과거 전생의 천송이로 추정되는 이화(김현수)가 자신을 지키려고 화살을 막고 죽은 순간. 도민준은 독약을 먹고 힘이 약해져있었고, 결국 이화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오열하던 도민준은 “영원히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닥친 죽음의 순간. 보고 싶지 않고 믿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그런 내 자신이 한 없이 무력한 그런 순간”이라며 슬픔을 토로합니다. 그런 그에겐 이 순간도 죽음만큼 힘들었던 걸까요? 놀이동산에서 모든 걸 보고 듣고 있던 도민준은 시간을 멈추고 “영원히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듣고 싶지 않은 그런 한 마디가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과연 이들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앞서 5회에서 천송이는 “이렇게 섬처럼 사는 거 안 외로워?”라고 도민준에게 물었고, 도민준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너도 혼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도민준에게 천송이는 “왜 혼자야. 우리 함께 있잖아”라고 말해줍니다. 400년을 살면서 외로웠을 그에게 천송이는 함께 있고 싶은 사람입니다. 어느 순간 계속해서 엮이면서 도민준은 천송이를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줍니다. 기자들을 피해 집에 들어왔을 때에도 투덜거리면서 그를 도와줬고, 힘들어하는 천송이에게 “너 때문이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해주고 위로해줍니다. 천송이가 부탁하는 것들도 모든 들어주죠. 속눈썹을 사다주고, 라면을 사다주고 만화책도 빌려줬죠. 또 그가 밥을 누군가와 함께 먹은 것도 천송이가 처음이죠. 입맞춤도 그랬습니다. 이화의 죽음으로 다시는 사랑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한 그지만, 그는 천송이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3개월이면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갈 외계입인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휘경도 15년동안 천송이만 바라봤습니다. 400년의 시간 앞에서 무기력할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언제나 천송이를 바라봐왔죠. 천송이에게 끊임없이 노크하고, 천송이가 톱스타 한유라(유인영)의 죽음으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자 아버지에게 힘을 빌려서라도 도와주려고 하고 당당히 사람들에게 "천송이 빠돌이"라고 말하는 순정남입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천송이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전지현과,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김수현은 외계인 도민준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는 연기부터 질투하는 모습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습니다. 또한 400년 이란 시간을 보낸 그는 늙고 또 젊은 묘한 캐릭터인 도민준을, 반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외계인 도민준을 멋지게 연기합니다. 박해진 역시 깨방정스럽고 엉뚱하고 다소 모자라 보일 정도로 순수해 보이는 순정남 역할에 빙의해, 진정한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내며 여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토록 짠합니다. 특히 천송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해 줄 사랑꾼들이죠.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점점 더 기대됩니다.(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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