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박제현 감독, 웰메이드필름 제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제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지원 강예원 가인 고창석 주상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박제현 감독은 "유쾌 통쾌한 것을 찾다가 여배우들을 만났다. 기획에 동참하면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장르가 어떤 부분일까 고민하면서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조선미녀삼총사'를 만들면서 배우들과 만나서 행복했다. 재밌는 영화가 탄생하겠다고 생각했고,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는 완벽한 검거율을 자랑하는 조선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삼총사가 조선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사건을 맡으며 벌어지는 유쾌 상쾌 통쾌 오락무비다. 하지원이 으뜸가는 미모와 무공을 갖춘 실력파 리더 만능검객 진옥 역을 맡았으며, 강예원은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접수하는 푼수떼기 주부검객 홍단 역을 맡았다. 또한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시크한 막내 터프검객 가비역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제현 감독은 "영화를 보면 왜 이들이 캐스팅됐는지 의구심은 사라질 것 같다. 캐스팅할 때 리더 역할을 해야하고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떠올렸을 때 만장일치로 하지원씨라는 결론이 나와서 캐스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엉뚱한 캐릭터를 해낼 수 있을까 싶은 사람을 떠올렸을 때 많은 분이 거론됐다. 하지만 강예원이 이미지와 달리 재치있고 코믹한 부분이 있어서 권유했다. 가인은 말보단 주먹이 빠른 모든지 시크하게 생각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의외의 카드지만 제 손을 잡아주었고 동참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만능검객이지만 다소 엉뚱한 진옥 역을 맡은 하지원은 "미모의 검객이다. 캐릭터가 미모고 머리가 좋다. 각종 엉뚱한 발명품도 만들고 진취적으로 나서서 처리할 수 있는 똑똑함이 있다. 그런데 나사 하나가 빠진 듯, 똑똑한 것 같고 검술도 잘하는데 뭔가 살짝 엉뚱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사실 이번 영화에서는 밝은 저의 모습이 나온다. 코믹하게 연기한 건 아닌데 평상시 밝은 모습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특히 하지원은 "감독님이 유머 있고 유쾌하고 재밌다. 저도 약간 많이 풀어질 수 있게 감독님이 도와줘서 더욱 엉뚱하고 재밌게 나왔다. 액션도 유쾌하게 하니까 힘들게 느껴지지도 않고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우들과 감독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그중에서도 '미녀삼총사'인 여배우들은 서로에 대해 칭찬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가인은 하지원의 복근과, 강예원의 글래머 몸매가 부럽다고 말했으며, 하지원과 강예원은 가인의 섹시함이 부럽다고 말하기도.
이외에도 강예원은 하지원의 엉뚱한 매력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강예원은 "갑자기 눈이 왔는데 하지원 언니가 행복하다고 나갔다. 저랑 가인이랑 언니의 뒷모습을 보고 밥을 먹었다. 엉뚱한 면이 있어서, 자꾸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에 하지원은 "눈 올 때만 그런거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고요미'(고창석+귀요미)로 유명한 고창석은 극중에서 허당사부이자 구박덩어리 사봉 역을 맡았다. 주상욱은 진지하고 멋있는 무림의 고수 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주상욱은 "하지원과 치명적인 비밀이 있다"라고 귀띔하며 "치명적인 사연도 봐달라.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여러가지 사연들도 있다. 많이들 오셔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조선미녀 삼총사'는 지난해 5월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봉이 미뤄지면서 2014년 설 연휴 개봉을 확정지었다. 이 영화는 유쾌 상쾌함을 무기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2013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하지원이 삼총사의 리더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강예원과 가인의 액션 연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KBS2 드라마 '굿닥터'의 김도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주상욱과 귀요미 허당사부 고창석의 연기도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이미 개봉이 연기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이미 '개봉이 연기됐다'라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연휴에는 주로 코미디 영화들이 강세를 이어온 전례가 많다. 과연 '조선미녀삼총사'의 유쾌 상쾌함이 관객들에게 멋지게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개봉.(=쇼박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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