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올해 대북정책의 키워드로 '이도탄탄(履道坦坦·밟는 길이 평탄함)'이라는 다소 낯선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류길재 장관은 오늘(2일) 통일부 시무식에서, 주역에 등장하는 이 말에 대해 "원칙과 기본에 정성을 기울이면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금년 통일부가 견지해 나갈 아주 좋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도탄탄을 얘기한 것은 정성스럽게 겸손한 마음을 갖고 하나씩 해나가는 자세를 갖고 가자는 것"이라며 "비록 좀 더디더라도 하나씩 해나가자"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사자성어 '이도탄탄'을 제시한 것은 올 한해 서두르지 말고 원칙을 지켜가면서 차분히 남북관계를 이끌어가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올해 통일부가 주력할 사안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거의 혼수상태에 빠진 통일 담론을 좀 끌어 올려야겠다는 것"이라며 "정치·군사·경제뿐 아니라 문화·철학·지리 등 담론을 넓게 가져가서 내용물을 채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