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수상소감, "망가지는 걸 넘어 문드러지겠다"

입력 2013-12-30 08:18
수정 2013-12-30 08:21
방송인 정형돈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 사옥에서 배우 김수로 소이현 방송인 김구라의 사회로 2013 MBC 방송연예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정형돈과 김수로가 공동 수상했다. 정형돈은 "감사하다. 갑자기 아무 생각도 안난다. 어떻게 하죠? 생방이라 시간은 간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형돈은 "오랫동안 같이 하고 있는 매니저 감사하다. 햇수로 9년째 함께 해주고 있는 '무한도전'에 감사하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언제부터인가 연예대상 시상식 오는게 귀찮은 일이고 한때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근데 한 친구가 며칠 전에 나에게 '데뷔 10년만에 시상식을 가봤다. 감격스럽고 감동스럽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그동안 시상식에 무미건조하게 찾아온 내가 창피했고 내 스스로가 못나보였다. 올해부터는 정말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자고 생각했다. 언제 이 시상식에 오고 싶어도 못 올날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조금 더 즐기고 축하해주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상 받아서 감사하다. 오래도록 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형돈은 "지나가는 개를 보고도 아빠라고 하는 쌍둥이. 내가 니네 아빠다. 애들 재우느라 방송 못보고 있을거다. 여보 고맙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웃기는 사람들에게 망가졌다는 표현을 쓰더라. 내년엔 망가지는걸 넘어 문드러지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형돈 수상소감 감동적이다" "정형돈 수상소감 대박 내년에도 파이팅" "정형돈 수상소감 진심이 담겨있는 듯" "정형돈 수상소감 최고였다" "정형돈 수상소감 2관왕 축하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MBC '2013 연예대상'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