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2013 증시도 폐장을 단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새해 연초 증시를 움직일 가장 큰 변수는 바로 기업 실적인데요.
특히 4분기는 한해 부실을 털기 위해 각종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거듭 하향 조정되면서 새해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닝시즌의 중심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오는 1월 10일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가는 당초 10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최근 9조7000억원~9조8000억원 선으로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하향 조정의 주된 이유는 원화강세와 정체된 스마트폰 수요로,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도 연쇄적으로 일어날 전망입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분기 실적은 최종 컨센서스 대비 16.6% 하회,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빅 배스(Big Bath)'라 불리는 현상으로, 한해 결산을 앞두고 남아있는 잠재손실을 대규모 반영하거나, 일회성 비용 처리 등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새정부가 들어선 1년차라는 점에서 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분기 어닝쇼크 가능성 염두해두고 현재보다 10~20% 가량 눈높이를 낮추되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편차가 적은 안정적인 실적주를 주목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조언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섹터는 유틸리티와 의료, 에너지, 금융, 소재 순이었으며, 전망치 평균과 최소값 차이가 적은 업종은 의료와 IT하드웨어, 자동차 등이 꼽혔습니다.
한편, 일부에선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경기 흐름에 비해 기업 실적 개선속도가 다소 느리게 진행됐기 때문일 뿐,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