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모습이 순식간에 좀비로 변한다면?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좀비 변신 영상'이 유투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니커즈(SNICKERS)가 13일 '스니커즈 좀비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좀비 변신 영상’의 한 장면이 할리우드 특급 CG를 연상시키는 신기함으로 화제다.
이 동영상은 공개되자마자 TV광고 포털사이트인 TVCF에서 크리에이티 부분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적인 광고평가 전문 사이트인 베스트애즈온티비닷컴에서 주간 베스트에 선정됐다. 또 13일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넘어서며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마치 특수효과를 사용해 후반 CG작업을 한 것 같은 장면들은 실제로는 현장의 모습을 몰래카메라 형태로 실시간 촬영한 것이라고.
이 ‘좀비 변신 영상’은 세계 최초로 실시간 얼굴 합성 기술 (RFA, Realtime Facial Animation)을 적용해 제작한 것으로, 2015년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특수효과를 맡은 하오리(Hao Li) USC교수가 함께 작업했다. 여기서 쓰인 세계 최초 실시간 얼굴 합성 기술은 실시간으로 얼굴 표정의 움직임을 디지털화하는 기술로 기존의 '트래킹 다츠(Tracking Dots)'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제작시간을 단축시켜줄 뿐만 아니라, 미묘한 표정의 변화까지 표현할 수 있는 최신 영화 특수기술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 사용될 예정이다.
스니커즈의 이번 영상은 '출출할 때 넌, 네가 아니야(You are not you when you’re hungry)’라는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누구나 출출할 때는 또 다른 나로 변신한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실시간 얼굴 합성 기술과 몰래 카메라 형식을 활용했다.
영상은 한 대학교 교내에 정수기와 거울로 보이는 대형 PDP를 설치하고, 벽으로 위장한 뒤 주변 곳곳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물을 마시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울을 본다. 벽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하오리 교수가 큐 사인을 던지고, 그 학생의 모습은 순식간에 좀비로 변한다. 소스라치게 놀란 학생이 뒷걸음질 지며 당황한 표정을 짓자 거울 속 좀비의 표정도 실시간으로 똑같은 표정을 짓는다.
놀라던 학생들도 이내 신기한 듯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지어 보이고, 핸드폰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다. 이 때 '출출할 때, 넌 네가 아니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스니커즈가 쏟아져 나오고 학생들은 스니커즈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영상에서는 좀비 이외에도 할아버지, 팬더 등 출출할 때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모습들이 실시간으로 합성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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