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응' 내년 화두

입력 2013-12-26 14:46
<앵커>

올해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다양한 대외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 약세 대응이 외환당국의 최대 현안이 될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정부의 환율정책 키워드는 '변동성 축소'였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아베노믹스, 동남아 금융위기 등 굵직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은 비교적 견고했습니다.

실제로 올 3분기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은 G20 국가 가운데 6번째로 낮았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이처럼 줄어든건 우리의 경제 체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9분기 만에 0%대를 탈출했고, 경상흑자 규모는 70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345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변동성 확대 국면 때마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도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원·달러 환율 연저점이 무너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5년만에 공동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며 투자심리를 진정시켰습니다.

인도네시아와 UAE 등 세계 각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며 원화의 국제위상 높이기에 나선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인터뷰>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에 체결된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 간에는 무역결제로 원화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원화의 국제화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고 또 달러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걸로 점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방적인 엔화 약세 정책으로 우리의 수출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는 아베노믹스의 향방과 이에 대한 대응이 외환당국의 최대 현안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