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3년 한 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지만 은행권은 연말과 연초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에 대한 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은행별 인사를 들여다보면 내년 경영전략을 미리 옅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진욱 기자가 각 은행별 인사방향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은행권이 연말에 이뤄지는 임원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은행별 내년 전략방향을 이번 인사 결과를 통해 미리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신한금융은 이번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임원 인사를 결정합니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 5명이 1차 대상자이고, 내년 2월에 임기만료를 맞는 4명의 부행장까지 영향을 받을지 관심입니다. 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따뜻한 금융'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만큼 조직개편이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외환은행 인수 3년차로 접어드는 하나금융 자회사 은행의 인사폭도 관심사입니다.
내년 3월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김종준, 윤용로 행장 이외에 두 은행에서 모두 7명의 부행장이 연말로 임기가 끝납니다. 특히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의식한 교차발령이 확대되거나 세대교체를 위한 발탁인사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차기 행장이 결정되면서 인사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새 행장이 내부공채 출신인만큼 입행이 빠른 임원들의 물갈이가 점쳐집니다.
우리은행은 이순우 행장이 회장을 겸임하면서 이미 임원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인사수요가 없는 상태입니다. 국민은행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내부통제 미흡에 대한 지적으로 제한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농협은행은 신충식 퇴직이 조기에 확정되고 임원인사도 대대적으로 단행됐습니다. 내년 사업전략을 조기에 집행하고 우투증권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임종룡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은행권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경영전략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