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펀드시장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장 기간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말 그대로 '침체'였습니다.
하지만 운용사나 펀드별로 따져보면 성과는 극명히 엇갈렸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올해 펀드시장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올해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절대수익형펀드와 해외부동산 펀드를 제외하면 모든 유형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가장 많은 7조2천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4조원, 해외채권형펀드에서도 1조6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10월 2060선까지 오르며 전고점을 다시 쓰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자들은 이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을 회수하며 펀드시장을 떠나갔습니다.
<전화 인터뷰>자산운용사 관계자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회복되며 그간 원금 회복에 목말랐던 펀드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쉽지않은 영업 환경이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자금유출입 상위 자산운용사들을 살핀 결과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자금이 빠져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에서 2조5천억원과 1조5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자금 유입 상위에 오른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으로는 8천억원과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대조를 이뤘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그리고 슈로더자산운용에서 각각 1조원 내외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가며 상위운용사들을 흔들었습니다.
성과면에서는 펀드 유형별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연초이후 평균 -1.5%를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 펀드들이 평균 4.7%와 6.9%로 양호했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연초이후 평균 2.6%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지역별로 편차가 컸습니다.
일본주식펀드가 연초이후 41.2%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그 뒤를 북미주식펀드(30.1%)와 글로벌주식(27%)가 이었습니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섹터 해외펀드가 31.2%의 수익률로 최상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원자재 시장 침체 여파로 옥수수나 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2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커머더티형 펀드들의 손실이 매우 컷던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