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10엔까지 추가 상승··2014 외환시장 화두"

입력 2013-12-23 14:13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지난 주 당국과 삼성, 외환, 현대, NH선물의 환율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가 있었다. 최근 국내 외환 시장이 고사 상태라고 불릴 만큼 변동성, 거래량 측면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당국은 시장 발전 방안의 측면을 이야기했고, 애널리스트들은 규제의 완화, 변동성 확대에 대한 당국의 용인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연초의 전망이 제대로 맞는 경우가 없다. 연준의 12월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실시한 것은 버냉키 의장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문제는 5년 동안 3조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던 연준이 규모를 줄이고, 내년 말에는 QE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해내느냐가 문제다.

실제 경기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시중 금리도 오르고, 연준이 공급하던 유동성도 줄어든다면, 시장이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유동성에만 기대어 올라왔던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이다.

미국 S&P500지수지수 차트를 보면 지난 금요일 거래량이 대폭 상승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6, 9, 12월 옵션만기일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양봉이 나왔다. 11월, 12월 접어들면서 변곡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무거운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테이퍼링 진입이라고 하는 충격적인 재료로 인해 시장이 충격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국이 움직였을 개연성은 있다. 또한 지금은 연말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진정한 증시의 흐름은 해가 바뀌고 확인해야 한다. 현재는 이 좋은 흐름을 누리는 것이 좋다.

문제는 최근 중국 자금 시장의 경색이 지난 6월을 연상 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 증시는 미국 증시 보다 중국 증시에 영향 더 받고 있다. 연준이 ECB, BOJ, 영란은행 등을 포함해 중앙은행들이 자산 시장을 떠받치겠다는 의지는 계속 표명되고 있지만,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불신의 시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증시는 아직 연준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QE축소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확인이 필요하고, 연초의 흐름도 중요하다. 기술적인 과매수 부담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내년에 판단하는 것이 좋다.

내년 환율은 현재 흐름상 금년 1,050원은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1,060원까지 상승했고, 조금 더 상승한다면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또한 원/엔 환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화의 강세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100엔 당 1,000원 돌파하기에는 어렵다.

달러/엔이 이미 104엔을 넘어섰는데, 내년에 110엔까지 상승 여부가 내년 외환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다.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이 현실화 된다면 일본 국민들의 삶은 어려워질 것이다. 일본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커버할 정도가 되는지의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