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침묵, 경찰서 찾아와 쓰러진 여인‥숨겨진 비극이 밝혀지다

입력 2013-12-22 11:31




'그것이 알고싶다- 수지의 침묵' 편이 화제다. 이번 편은 한 가정의 폭력으로 얼룩진 비극이었다.

21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9월 비틀거리며 경찰서를 찾은 후 쓰러진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당시 형사는 구급차를 부른 후 그를 살피던 중 몸에 폭행을 당한 흔적과 목을 졸린 흔적 등을 발견하게 됐다.

병원으로 옮긴 후 신분을 확인한 경찰은 그가 일하던 가게의 지하 작업실을 찾아갔고, 그곳에서는 이미 사망한 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목이 졸려 살해당한 남성은 경찰서를 찾았던 여인의 남편으로, 경찰은 이 부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딸 수지(가명, 25세) 양을 찾아갔지만 그녀는 가족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수지 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천벌 받겠다는 이야기 듣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아, 이제 끝났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수지 양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동행을 요청, 어머니가 있는 구치소로 갔고 그곳에서 수지 양은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수지 양의 어머니에 따르면 죽은 아버지는 살아생전, 어머니를 작업실과 집에서 수도 없이 때렸고 그 때마다 전동드라이버를 머리에 내리치고 망치를 던지는 등 심각한 정도로 폭력은 지속됐다. 자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밖에서 얌전했던 아버지는 집에서는 악마와도 같았다.

폭력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어린 시절, 수지의 머릿 속에는 어머니가 아버지가 내리친 드라이버를 가만히 맞고 있는 머리 위로 내리는 피를 조용히 닦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