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결국 연기됐습니다.
당초 원칙인 패키지 매각이냐 아니면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를 위해 개별 매각이냐를 놓고 사내·외이사들간 견해차가 극명해 논의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금융그룹은 20일 자료를 통해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오후 3시부터 간담회 형식의 논의 과정을 통해 이사회 이전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매각 방식 변경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지만 사내이사1인과 7명의 사외이사 등이 갖고 있는 견해차가 극명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는 증권과 자산운용만 매입할 경우 최고가를 내겠다고 제안했고 KB금융은 우투증권 개별로는 최고가를 써내며 이사회 이사들간 의견이 엇갈리게 된 셈입니다.
증권만 보면 KB에, 증권·자산운용은 파인스트리트에, 패키지는 농협에 파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당초 원칙이 묶어서 팔기로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매각주간사나 금융권은 현재 패키지에 최고가를 써낸 농협이 유력하다고 분석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개별매각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개별매각에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 파인스트리트의 경우 자금동원력이 의문인데다 정성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아 개별매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매각시 공적자금회수 극대화에는 효율적이지만 원칙을 바꿀 경우 공정성 논란이 일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했지만 일단 이사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안대로 가면 이사회는 문제될 것 없는 데 쪼개 팔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사내외 이사들간 의견이 불일치한 측면이 있었다”며 간담회 등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전했습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괄매각시 개별매각보다 1천억원 정도 싸게 내놓아야 해 주주들이 배임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법률적 판단이 명확치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금융과 공자위, 이사회 등에 따르면 원칙 고수에 따른 일괄 패키지 매각과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를 위한 개별매각, 배임 문제 등을 놓고 추가적인 검토와 논의를 통해 최상의 솔루션을 내놓기 위해 연기하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사회 등과 논의해 향후 이사회 일정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