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표절의혹 제기, '만화 설희' 작가 강경옥 "남녀역할만 다르고 스토리 기둥 비슷"

입력 2013-12-20 16:13


인기 만화가 강경옥이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20일 오전 인기 만화 '설희'를 그린 강경옥은 자신의 블로그에 '진짜로 이게 무슨 일이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강경옥은 기사를 인용해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김수현)의 인물 소개를 게재한 후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일지에 나온 사건으로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불사신이 되어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을 살아왓고 어린 시절에 도와준 주인공과 몇백 년 전의 얼굴이 똑같은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오죠. 미국에선 어린 시절에 만난 인연의 남자가 자라서 세계적 무비 톱스타가 되어 연애를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별그대'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은 404년전 조선에 떨어져 지구에 살아온 외계인으로 시력, 청력 등 모든 감각이 인간보다 7배 정도 뛰어나고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까지 가진 인물이다.

이어 강경옥은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구성안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강경옥은 "이건 드라마 '별그대'와 분위기와 남녀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건 맞아요. 앞으로의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느니의 문제가 아니에요. 제대로 된 작가라면 스토리의 기둥이란 게 뭔지는 알고 있을 테니까요"라며 강력하게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까지 주변에서 스토리 공방 문제로 여러 잡음이 많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 워낙 험난한 걸 봐온데다 이겨도 져도 데미지는 많이 입게 돼요. 작품생활에 지장이 오죠"라며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불편한 문제네요"라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강경옥의 '설희'는 전생을 소재로 삼은 작품.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는 설정 하에 상속금을 둘러싼 음모, 풀리지 않은 알리사의 비밀, 꿈에 나타나는 전생의 인연 등을 판타지와 SF, 로맨스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펼쳐낸다.

현재 '설희'는 총 9권까지 출간됐으며 미완결된 상태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로,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별그대 표절의혹 소식에 누리꾼들은 "별그대 표절의혹 잘 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 "별그대 표절의혹 대박. 만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별그대 표절의혹 얼마나 비슷할까", "별그대 표절의혹 사실이면 전지현 김수현 어떡해", "별그대 표절의혹 미스코리아 봐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역사에 400년 전으로 나온 것인데다가 만화 '설희' 속 인물은 인간이고 도민준은 외계인이다. 박지은 작가는 이 작품을 본 적도 없고 오랫동안 '별그대'를 준비했다"라며 "만약 심각한 일로 번진다면 명예훼손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드러냈다.

(사진= SBS '별에서 온 그대', 만화 '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