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기자들과 송년회를 갖고, 새해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면서 세계경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들어온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재는 테이퍼링이 올 것이라는 걸 이미 다 알았고 단지 언제 오느냐정도의 문제였다며 우리가 예상한 것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진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그 자체보다는 우리가 기대한 것과 얼마나 다르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행 모든 직원들이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어떻게 우리가 입장을 정하고 정책을 정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재는 내년 선진국의 변화도 다르고 신흥경제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차별화될 것이기 때문에 사전적 가정을 예단하기보다는 적절한 변화에 잘 대처하고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모두 유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송년회 축사를 통해 김 총재는 지난 한해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뉴욕경제클럽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을 받은 사실과 G30회의 참석, 경제공동학술대회에서 한국은행 총재로서 처음으로 기조발표를 했던 것, 최초 여성임원의 탄생과 골든북의 창간 등이 지난 60여년 한은의 역사에서 올해 최초로 일어난 일들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는 또 올해 432건의 보고서가 발간됐고 국제회의도 2010년 12건에서 올해 39건으로 4년만에 4배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은행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김 총재는 외적인 변화가 오히려 한국경제에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행을 국민의 중앙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