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동근의 KBS1 드라마 '정도전'(연출 강병택, 극본 정현민) 출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중 정도전(조재현)과 조선 건국의 주역이 되는 이성계로 출연하는 유동근은 '사극지존'으로 불리며 정통사극의 블루칩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출연 자체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연기력으로는 두말 할 것 없는 조재현과의 동반 출연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 대히트한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이방원의 아버지로 분한 것도 화제다. '용의 눈물' 때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자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이번 출연에 관한 글이 잇따라 오르는 등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의 눈물'은 1996~1998년 KBS1에서 방영된 대작으로 당시 60%의 시청률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극중 유동근이 연기하게 될 이성계는 온화한 성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덕장 중의 덕장. 하지만 장수에 풍모에 어울리지 않게 내성적인 면도 있고, 술을 마시면 감정표현에 솔직해지면서 가벼운 주사도 보이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다.
어린 시절 만주와 반도를 넘나들며 자란 덕에 국제적 안목을 갖춘, 지금 시대라면 '코스모폴리탄'으로 불릴 이성계. 혈통상 고려인임에도 어려서 원나라 국적을 가졌고 그의 조상이 대대로 원이 임명한 쌍성의 천호(지방관직, 군벌)였던 탓에 고려에 귀하한 후에도 늘 정체성을 고민해야 했던 그는 반백이 될 때까지도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전투를 치르며 조국을 향한 충성심을 '강요'받았던 슬픈 운명의 무장이었다. 그런 그가 정도전을 만나게 되면서 운명처럼 한 뜻을 품게 되고, 급기야 조선 건국이라는 엄청난 일을 추진하게 된다.
난세를 붓으로 평정한 정도전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덕장 이성계의 조합을 연기하게 될 조재현과 유동근, 두 명 배우가 해석하는 정도전과 이성계가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접한 누리꾼은 "'정도전' 유동근에 조재현이라니 완벽한 조합이네" "'정도전' 유동근 조재현 이건 꼭 봐야해" "'정도전' 유동근 조재현 본방사수해야지" "'정도전' 유동근 연기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도전' 유동근 스틸컷만으로 카리스마 넘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도전'은 왕이나 귀족이 중심이 되는 여타 사극과는 달리, 나라와 문화를 만든 정치가이자 지식인 정도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격동의 시기에 대의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진짜 정치가들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브라운관에 펼쳐질 예정이다. KBS가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 차별화된 고품격정치사극을 제작하기 위해 준비기간만 2년 이상 소요된 작품으로 내년 1월 11일 첫 방송된다.(사진=KBS)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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