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산매각 릴레이‥재무개선 비상

입력 2013-12-19 16:34
<앵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들이 안감힘을 쓰고 있습니다.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가 하면 유무상증자나 감자 소식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조3천억원 규모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결정한 한진그룹.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이를 통해 한진그룹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강남에 보유중인 빌딩 자산을 2천여억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두산중공업은 자사주 950만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대량 매각했습니다.

12월 회계연도 끝을 맞아 돈 줄 막힌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는 물론 자회사 지분, 부동산 등 핵심자산 매각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대성산업은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을 1400억원에 판다고 공시했고, 이화산업은 역시 45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처분한다고 밝혔습니다.

증자도 활발합니다.

12월 들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공시는 48건으로 평소보다 2배가량 급증했고, 관련 종목들 주가는 널뛰기 양상을 보였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포스코 ICT,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결산을 앞두고 증자를 추진하는 대표적 기업들입니다.

반면, 팔 자산이 없는 기업들은 상장유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감자를 이용해 자본금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두산건설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했고, 에듀박스, 신우도 최근 감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12월 결산이 완료되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내년 3월까지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이 될수록 공시가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전문가들은 "물론 증자가 자본을 늘리는 것에 목적이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지만, 명확한 사업계획과 증자 목적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자산 매각의 경우 현금 흐름 등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일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짝 급등하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실적 흐름과 경영 상황,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