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국민은행의 상임감사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박동순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은행 측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박동순 감사가 사의를 표했지만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닌 상태"라며 "사직서를 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표수리 등 검토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박동순 감사 사의 표명과 관련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감사님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제가 알기로는 휴가를 내신 것으로 알고 있고 아직 사의를 논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호 행장은 이어 "최근 박동순 감사께서 일련의 사태가 거듭 불거지자 힘들다라는 표현을 자주하셨다"고 밝혀 박동순 감사가 사의 표명 전 최근 국민은행 사태에 대한 부담 가중, 책임에 대한 통감 등으로 고민이 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민은행장에 사의 표명이 전달됐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건호 행장은 "내부 절차상 감사님께서 사퇴의사를 행장에게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칙적으로 감사님의 거취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아직 정확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재까지 정황으로는 박동순 감사의 경우 휴대전화를 꺼 놓은 채 휴가를 낸 상태지만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국민주택채권 위조·횡령 등 각종 사건과 관련해 국민은행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지적과 비판, 조직 안팎의 사퇴 촉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박동순 감사는 금감원 출신으로 2011년 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겨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