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가시화, 국내 증시 매수 기회?"

입력 2013-12-18 08:0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간밤 글로벌 증시는 미국 FOMC회의로 인해 짙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이번 FOMC회의에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FOMC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단행할 경우에 대해 충분한 경계감은 필요하다.

테이퍼링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더라도 테이퍼링 단행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테이퍼링 단행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 시장은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에 대해서 이미 11월 말 이후 꾸준히 선반영을 해왔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단행하더라도 매월 850억 달러의 국채 매입을 750억 달러 내외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로 인한 미국 경제 성장세가 훼손될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시적일 것이다.

앞서 테이퍼링이 단행이 예상됐던 9월 FOMC회의 당시와 현재 미국의 경기를 비교를 위해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보면 9월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단행을 할 경우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반영하면서 당시에는 미국 국제수익률이 FOMC회의를 앞두고 우하향 했다.

반면 현재 미국 국채 수익률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FOMC회의와 달리 미국 국채 수익률이 12월 FOMC회의를 앞두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연준의 테이퍼링 단행 이후에도 미국 경제 성장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FOMC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단행하더라도 글로벌 금융 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미국 경기의 개선흐름이 강하다는 방증으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안도랠리를 가지고 갈 것이지만, 다만 시점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안도랠리는 단기에 국한될 것이다. 오히려 미국 FOMC회의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단행되면, 시장에는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역할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는 1,950포인트선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유동성 축소 리스크로 인해 코스피가 1,950포인트 선을 위협받거나, 하회하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코스피의 단기 변동 확대를 이용해 최근 과대한 낙폭이 일어났지만, 실적 개선이 가능한 섹터를 중심으로 시장 진입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기계, 자동차, 조선, 하드웨어, 자동차 부품, 보험, 반도체 등이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면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도한 업종이다.

경험적으로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을 하는 초기 국면에서는 낙폭 과대 섹터들의 반등 속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연준의 테이퍼링 단행 이후 시장의 관심은 경제지표에서 점진적으로 기업 실적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도 염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1월에 예정된 4/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도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 단기간의 낙폭이 과대한 업종 중에서 올해 4/4분기에 실적 개선 업종으로는 건설, 기계,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관련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