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결단' 필요

입력 2013-12-17 16:58
<앵커> 쌍용건설의 운명이 이르면 이번주 판가름납니다.

명분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해결의 키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쥐고 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쌍용건설을 살리느냐 아니면 상장폐지 뒤 법정관리로 갈 것인가?



쌍용건설 회생에 대한 명분 싸움이 한창입니다.



채권단은 우선 살릴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대손상각을 상당부분 해놓은 상태에서 자금회수가 쉽지 않은 쌍용건설에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절차상 신규자금 3천억원 지원에 대한 동의여부를 20일까지 받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사퇴를 지원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김 회장 경영하에 있는 상태에서는 지원할 명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채권단 관계자

"워크아웃 두번 신청했고 김석준 회장 있으면서 M&A도 실패를 했고 경영계획 달성도 다 미달했다.

해외수주도 안됐고 사실상 부실경영 책임이다."



하지만 쌍용건설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도 많습니다.



우선 법정관리로 갈 경우 1천400여개의 협력업체가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이들 업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공사대금이 3천억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쌍용건설의 국내와 해외 수주시 보증을 섰던 보증기관들도 약 1조원대의 손실을 입게 됩니다



가장 큰 것은 해외 건설에서의 한국기업의 신인도 추락입니다.



쌍용건설은 현재 해외에서 3조원 가량의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법정관리로 수행치 못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향후 공사 입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8.28 (해외건설) 선진화 방안에 보면 워크아웃 기업 재기 방안도 있는데 쌍용은 해외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 신인도 타격도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을 금융기관들이 단순히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업계에서는 김석준 회장이 전면에 나서 쌍용건설 회생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1천여명의 쌍용건설 직원들은 김 회장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