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첫 적자‥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3-12-17 17:06
<앵커>

한국가스공사가 1999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낼 전망입니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해외 가스전 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스공사가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에 올해 실적전망을 급히 수정했습니다.

연초 3천억원의 당기순익을 점쳤지만 최근(16일) 3천4백억원 당기순손실로 바꾼 겁니다.

가스공사는 1999년 증시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1983년 창사 이래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 이어 2번째 적자입니다.

1분기에 이어 4분기 캐나다 가스전에서 수천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가스공사는 북미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가스공사 관계자

"북미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인해 가스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지분가치가 손상돼 차손처리하고요"

캐나다를 포함해 가스공사가 보유한 해외 광구는 13개국 26개에 달합니다.

다음은 어떤 광구가 손실처리로 가스공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지 모를 일입니다.

가스공사는 매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매출액 3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서 가스를 사와 국내에 독점 공급해 '땅짚고 헤어치기'식 사업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 정권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선게 화근이었습니다.

해외부문 수익 악화는 부채 증가로 이어져 공기업 개혁에 대한 비난여론도 들끓고 있습니다.

이제 에너지 공기업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셈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