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팬 경기장 난입한 혐의로 추방될 뻔‥ 호날두 덕에 처벌 면해

입력 2013-12-17 11:06


경기장에 난입해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껴안았다가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던 축구팬이 호날두의 탄원 덕에 처벌을 면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 호날두를 덮쳐 무단침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던 한 20대 축구팬에 대한 기소를 취소했다.

이 팬의 잘못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처벌을 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피해자' 호날두가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

호날두는 자신의 팬이 기소된다는 소식을 듣고 "법 집행의 중요성과 검찰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청년을 기소하는 방침을 철회해달라"며 미국 검찰에 탄원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니아 출신인 20대 호날두 팬은 지난 8월 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대회 경기 후반전 도중 등번호 7번이 찍힌 호날두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잔디 위로 미끄러지는 호날두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한 다음 호날두를 포옹했다. 호날두는 차분하게 그와 대화를 나누고 끌어안아주면서 7만여 관중의 환호를 끌어낸 바 있다.

그는 처벌을 받으면 학업을 그만두고 알바니아로 추방될 처지였지만 검찰의 기소 취소 결정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혐의를 받고 있던 호날두 팬의 변호인은 "기소가 철회돼 다행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한 청년의 문제에 대해 호날두가 보여준 배려와 도움에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 팬 기소 취소 소식에 누리꾼들은 "호날두 팬 생각하는 마음도 착하다", "호날두 멋있다", "호날두 팬 열정이 대단한 듯", "호날두 팬 탄원서 아니었으면 추방될 뻔 했다니. 큰일 날 뻔 했다", "호날두 팬 아끼는 마음도 프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