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도노조의 파업이 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체인력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8월 대구역 참사가 발생한 지 4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코레일 경영진이 잇따른 탈선사고를 작은 사고라며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코레일이 파업으로 인해 대학생 238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가운데, 수도권 전철에서 승객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어제 오후 9시쯤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84세 여자 승객이 내리던 중 열차가 안전 확인없이 출발하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맨 뒤 차량에서 출입문을 취급한 승무원은 대체 투입중인 19살의 교통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도노조는 "안전 확보를 위해 무자격 대체인력 투입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무시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역대 최장이었던 8일 연속 파업과 타이를 기록한 가운데, 이처럼 대체인력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면서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12일 새벽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 중앙선에서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고, 13일에는 수도권 전철이 이문차량기지에서 탈선했습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이런 사고들에 대해 작은 사고라며 축소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승객 사망 사고까지 초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김복환 코레일 총괄본부장 (12월 13일)
"이런 부분이 이번에만 일어난게 아니라 1년간 통계보면 계속 일어나는 작은 사고이다. 검수 때문에 일어난 건 아니지만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는 있다."
코레일 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로도 누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번주부터 KTX 운행을 10~12% 감축했으며, 무궁화호는 하루 10회, 수도권 전철도 하루 178회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사고 후 오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체인력으로 대학생을 투입한 것에 대해 무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경영진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