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분 대이동‥중간 금융지주 도입하나?

입력 2013-12-15 16:35


삼성생명이 계열사로부터 삼성카드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이에 따라 보유한 지분이 30%를 넘어가면서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중간 금융지주를 만드는 방향으로 '판'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739만6968주)를 취득했다.삼성카드의 주요주주는 삼성전자(37.45%), 삼성생명(28.02%), 삼성전기(3.81%), 삼성물산(2.54%), 삼성중공업(0.03%).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보유 지분을 모두 흡수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28.60%에서 34.41%로 높아졌다. 상장회사 지분율이 30%를 초과하면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중간 금융지주를 활용하면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앞으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중간 금융지주 진용을 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