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계열사가 나눠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모두 사들였습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개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오후.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후 삼성생명은 갑작스럽게 공시를 했습니다.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이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는 내용입니다.
삼성 계열사 3곳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은 모두 739만여주.
삼성생명은 주당 3만5천7백원에 지분을 사기로 했는 데, 매입 금액만 2천640억원에 달합니다.
주식 매입 작업이 끝나면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28.02%에서 34.41%까지 높아집니다.
삼성카드의 1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불과 3% 정도 차이로 2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여 장기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지문 매입 작업에 대한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투자 수익을 확보한다는 것은 단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정리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겁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금융 계열사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생명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삼성 금융계열사의 맏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개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