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최초의 영화 '청야 - 끝나지 않은 이야기'(김재수 감독, 김기방 안미나 백승현 명계남 장두이 이효정 주연, 꿈꿀권리 제작)가 26일 개봉된다. 영화는 12월 말 개봉을 앞두고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중이다.
'청야'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상영 당시 유례없는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굿펀딩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와 예고편을 노출 중이기도 하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접목이라는 참신한 화법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창출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영화음악은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 웨이' 등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동양적 정서를 불어넣는 데 탁월한 실력을 보인 이동준 음악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창 사건에 대해 알리며,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들이 우연히 거창에서 만나 진실을 알고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거창 양민학살사건은 국군에 의해 무고한 마을사람 719명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나간 비극적인 사건이며, 영화 제목 '청야'는 당시의 작전명이었던 '견벽청야(벽을 튼튼히 하고 들의 곡식은 모두 거둬들인다는 뜻의 고사성어)'에서 따 왔다.
메가폰은 귀농 뒤 사건이 있었던 마을의 이장이 된 김재수 감독이 잡았으며, 지역 주민들 및 베테랑 중견 배우들, 젊은 배우들이 힘을 합쳤다. 광주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26년', 제주 4.3 사건을 다룬 '지슬'에 이어 또 다른 아픈 근현대사를 다룬 '청야' 또한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26일 개봉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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