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조기 매각 '사활'‥구조조정 '가속'

입력 2013-12-11 16:12
수정 2013-12-11 16:27
<앵커>

동양증권이 임원 22명을 보직해임했습니다.



임원 해임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도 예고되고 있는데요,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조기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양증권이 전체 임원 40명 중 50%에 이르는 임원 22명에 대한 보직해임을 단행했습니다.



<인터뷰> 동양증권 관계자

"이번 임원 해임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조기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치입니다."



이번 임원 구조조정 등은 사실상 동양증권 입장에선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조기 매각 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경영정상화는 물론, 향후 매각 협상 과정에서 '제값 받기'는 커녕, 입지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향후 매각 협상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임원 해임은 대주주가 법정관리 진행중인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법원에 조기 매각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는 측면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동양증권의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법정관리인은 최근 법원에 조기 매각의 정식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허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기업어음(CP) 등 불완전판매 논란 속에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불완전판매 관련 정황 등이 속속 포착되고 있는 점 역시도 동양증권이 조기 매각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는 이유입니다.



피해 투자자와의 분쟁조정과정에서 상황 여하에 따라서는 동양증권이 물어줘야 할 배상비율 역시 증가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매각 가치 산정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이번 임원 해임에 이어 향후 조직개편 등을 통해 직원 등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