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년 새 30% 가까이 추락한 금 가격에 고민이 많은 투자자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국내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제한적인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어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돌잔치 선물로 금 반지가 다시 주목 받는다고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나라 얘깁니다.
연 초만 해도 온스 당 1,600 달러를 웃돌던 금 가격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조정을 겪으면서 12월 6일 기준 온스당 1,229 달러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31%가 줄었고, 1,179.40 달러인 전 저점과의 격차도 멀지 않았습니다.
금 관련 상품도 줄줄이 울상입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금 펀드는 평균 33.08%의 손해를 봤고 ETF도 25%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는 내년 금값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UBS는 2014년 평균 금 가격이 온스 당 1,200 달러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골드만 삭스는 내년 15% 가량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도 미국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투자 수요에 의해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대신, 달러나 주식에 돈이 더 몰릴 것 이라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원자재 담당 연구원
"내년 금 시장에서 투자수요라고 하는 부분이 미국 테이퍼링 시작과 함께 타이트닝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에, 온스당 1,100달러 수준에서 하단 지지 하면서 금 가격 바닥이 예상이 되고요.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2015년부터 가격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크고, 중국과 인도 중심의 금 소비 수요에 따라 점진적인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한국경제TV 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