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심경 "봉사하겠다"‥이수근·토니안 공판 참석

입력 2013-12-06 16:22
수정 2013-12-06 21:15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탁재훈(45·본명 배성우)이 법정에서 첫 심경을 밝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14부(신명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참석한 탁재훈은 "지난 과오들을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탁재훈의 변호인은 "피고인(탁재훈)이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초범이고 다른 피고인들에 비해 액수가 낮은 점을 고려해 선처해 달라"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38)과 가수 토니안(35·본명 안승호)도 최후 진술을 통해 모든 혐의를 자백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힘들고 괴로웠지만 빨리 자수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나 자신을 덜 괴롭힌 것 같다"며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선처를 바란다"고 전했다.

토니안 역시 "지난 몇 달간 나 자신에게 부끄럽고, 사랑해주신 팬 분들에게 죄송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앞으로 봉사하며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을 참작했다"며, 토니안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이수근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탁재훈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세 사람에 대한 심리를 종결하고 오는 27일 선고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상대적으로 배팅액이 적은 방송인 붐과 가수 앤디에 대해선 벌금 500만 원, 개그맨 양세형에 대해선 벌금 300만 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가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경기의 승부를 맞추는 방식의 일명 '맞대기'를 통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조사결과 토니안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 원,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을 걸고 도박에 참여했다.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9000만원 상당을 걸고 상습도박을 했다. 앤디는 4400만원, 붐과 양세형은 각각 3300만원과 2600만원 상당을 걸고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탁재훈과 이수근, 김용만 등은 같은 축구 동호회 출신이었던 도박 개장자 한 모 씨 등의 권유로, 같은 시기 연예병사로 근무하던 토니안 앤디 양세형 붐 등은 휴가를 나왔다가 알게 된 도박장 운영자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각에서 이수근 등 유명 연예인들이 지난 2009년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에게 금품제공 및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해당 연예인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