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 전후로 시장 선진화방안을 발표합니다.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취지인데요.
이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56년 개장한 한국거래소는 거래대금 기준 세계 15위 수준.
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된 4100여개 기업중 우리기업은 POSCO 등 8개에 불과합니다.
또 국내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15개에 그쳐 외국상장사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홍콩(약50%)이나 싱가포르(40%)에 한참 뒤떨어집니다.
말로는 세계화를 외쳤지만 사실상 우물안 개구리수준입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상장의 부담요인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유망기업 IPO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최소 2~3개 미국 한상기업의 국내증시 상장 유치를 목표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 이사장은 로컬시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본시장 외연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10.1 취임식)
"이제는 우리도 로컬시장 한계를 벗어나 Go to the Global, 세계로 나아가야합니다. 해외거래소 뿐 아니라 해외ATS, 중앙청산소, 시장정보회사, IT솔루션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이나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길을 열어줘야합니다"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로 금융한류를 선도하겠다는 취지지만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될 지 여부가 변수입니다.
최 이사장이 내년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파생상품시장입니다.
세계 1위 파생시장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변동성지수와 코스피200 미니선물 등 신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상품 출시 키를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도 변동성지수 도입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장
"변동성지수는 새롭다기보다는 꽤 오래 준비를 해왔던 상품이구요. 미니선물은 실제 지수가 상승하다보니까 한 계약당 명목금액이 커지게 되었구요. 이런부분 생각하면 소액투자자들에게는 지금 계약단위는 좀 커 보입니다. 국제적으로도 미니선물이 소액투자자를 위해서 많이 활성화 되있구요"
금융당국은 그러나 개인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옵션승수를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때문에 승수 인하 효과가 있는 미니선물 도입에는 부정적입니다.
지난 2009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거래소는 내년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10.31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내년에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소 허가제와 대체거래소(ATS) 도입으로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지위가 해소됐다는 평가입니다.
임기내 한국거래소의 IPO와 세계 10대 거래소 도약을 약속한 최경수 이시장.
최 이사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씻고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금융한류의 초석이 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