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프리 공개, 탱고로 데뷔해 탱고로 은퇴한다‥6~7일 밤 11시 경기

입력 2013-12-06 10:54
수정 2013-12-06 11:31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이틀째 공식 연습에서 프리스케이팅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연기를 점검했다.

이날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를 비롯한 네 명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연기를 최종 점검했다.

'김연아표 탱고'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에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을 꺼내 들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시즌에도 쇼트프로그램으로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하며 피겨 요정으로 데뷔했다.

첫 시즌의 첫 연기와 마지막 시즌의 마지막 연기에 탱고를 배치해 마지막 시즌에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쾌한 열정이 살아있던 록산느의 탱고와 달리 '아디오스 노니노'는 작곡가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의고 나서 만든 곡이라 조금 더 묵직한 주제를 담는다.

김연아는 두 번의 스핀과 짧은 연결 동작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기를 소화했다. 점프를 비롯한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구성은 대부분 그대로였다.

왼팔을 가슴 안쪽으로 접고 오른팔은 살짝 앞으로 뻗는 독특한 엔딩 동작과 함께 연기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뛰어오른 점프는 모두 깨끗하게 성공했다.

점프의 앞뒤로도 탱고의 느낌을 살린 안무들이 조밀하게 이어져 "쉴 틈이 없다"는 김연아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밀도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연아는 이틀간 공식 연습 일정을 마치고 오는 6일 오후 9시 30분부터 쇼트프로그램, 7일 오후 11시15분부터 프리스케이팅 무대를 보여준다. 특히 이때 김연아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프로그램과 의상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으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와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인다.

김연아 프리 공개에 누리꾼들은 "김연아 프리 탱고였구나 정말 기대된다" "김연아 프리 쇼트 모두 꼭 챙겨봐야지 응원한다 김연아" "김연아 프리 모두 잘 마무리해서 소치올림픽 때도 좋은 결과 있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