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거래소가 상장 유치 강화를 위한 특별 전담 조직을 신설합니다.
각 본부별로 분산돼 있던 상장 유치 인력을 한 곳으로 통합해, 이사장 직속의 특별기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증시 침체에 따른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직접 우량기업 상장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최근 거래소 상장 담당자들은 신세계 그룹을 방문해 앞으로의 상장 계획과 상장 전후의 애로사항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상장 유치 활동의 일원으로 앞으로도 30대 그룹사를 일일이 방문해 소속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여부 등을 독려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사실 요즘 상장이 하도 안되니까, 대기업과 금융기관, 중견기업 중 우량기업들 명단을 뽑아 접촉하고 있다.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서 그룹내 상장할 만한 우량기업은 있는지, 상장하려는데 어떤 제약이 있는지, 어려움이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그룹사 중에는 삼성SDS와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 등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알짜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뿐 아니라 거래소는 오랜 기간 시장이 주목해 왔던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사, 손보사들의 상장가능성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거래소가 이처럼 기업들의 상장 유치에 먼저 앞장서는 데에는 지난달 취임한 최경수 이사장의 영향이 컸습니다.
최 이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에게 "우량기업 가운데 아직도 상장 안한 곳이 많다"며 "시장을 살리기 위해 거래소 직원들이 직접 상장 유치 영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거래소 상장 유치 관련 조직을 이제는 민간 기업처럼 영업과 마케팅에 직접 나서는 조직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겁니다.
당장 거래소는 상장 유치 강화를 위한 특별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중입니다.
현재 상장 유치 업무는 전담 부서 없이 유가는 상장심사팀에서, 코스닥은 시장서비스팀에서 기존의 일과 병행하고 있는데, 효율성 측면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각 본부별로 분산돼 있던 상장 유치 인력을 한 곳으로 통합해, 이사장 직속의 특별기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상장 유치 인력을 새로운 부서로 재구성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증시와 업황 부진에 발목잡혀 대형사들의 상장은 씨가 말라가는 가운데, 거래소의 상장 유치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