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가슴 아픈 사랑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4일 방송된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김은숙 극본, 강신효 연출) 17회에서는 자신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차은상(박신혜)을 포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김탄(이민호)의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사라진 차은상을 찾던 김탄은 아버지를 찾아가 "뭘 하신 거예요"라고 질문합니다. 김탄은 모든게 네 탓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제가 쳐다봤어요. 제가 용기내라고 졸랐어요. 절 비행기 태우시죠. 전 형의 보험이니까 못 보내세요? 무슨 권리로 한 사람 인생을 박살내세요"?라고 외칩니다. 그런 김탄에게 아버지는 "네가 찾는 순간 그 아이의 인생이 박살날 거다"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김탄은 최영도(김우빈), 이효신 선배(강하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차은상 찾기에 돌입합니다. 차은상이 국내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김탄은 안도합니다. 김탄과 최영도는 각자의 방법으로 차은상을 찾습니다. 김탄은 은상이 쓰던 핸드폰으로 카드결제내역 문자를 통해 은상이를 추적하고, 최영도는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후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은상이를 찾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은상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탄은 차은상을 찾아가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한참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김탄은 형 김원(최진혁)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김탄은 "내가 은상이를 망쳤어. 걔를 좋아해서 벼랑 끝으로 내몰았어. 집, 학교, 친구, 그 애가 꿈꾸던 미래까지. 내가 다 망쳤어. 은상이 옆에 있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왜 걔를 지키는 방법이 이거 하나지? 왜 떠나는게 하나의 방법이 돼야 해? 형이 나한테서 모든 걸 뺏을 기회를 주는거야. 형은 은상이가 돌아올 수 있게 해줘"라며 간절히 부탁합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은상이를 만나러 간 김탄은 "왜 또 찾아내"라고 소리치며 눈물을 흘리는 은상이에게 "내가 망쳐버린건 다 되돌려 놓을게. 학교, 집, 내가 없았던 네 일상. 날 만나기 전의 너로 돌려놓을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김탄의 아버지 덕에 겁에 질리고, 지친 은상이는 필요없다고 거절하죠. 그런 은상이에게 김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 괴롭혔나"라고 질문합니다. 힘겨운 차은상의 "어"라는 대답에 김탄은 "그랬구나. 이제 다신 안올게. 손 잡아달라고 해서, 용기내보라고 해서 미안했다. 안녕. 차은상"이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돌아섭니다.
자신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은상이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한 김탄은 아버지에게 "졌어요. 그 애, 그만 괴롭히세요"라며 항복을 선언합니다. 이후 김탄은 인생을 포기한 듯 무면허 운전으로 경찰서까지 가게 됩니다. 무너지는 동생의 모습에 김원은 아버지를 찾아가 "모르겠어요? 덜 자란 소년이 어른인 척 견디다가 다 부서지고 있는 중인 거. 탄이 제가 무시하고 미워하는 18년동안 한결같이 저에게 노크했어요. 다정하고 솔직하게. 그 단단함은 아버지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런 애가 지금 다 부서지고 있다고요. 느끼는 게 없으세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형에게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합니다.
또한 김탄은 클럽 앞에서 시비가 붙게 되고, 우연히 김탄을 보게 된 최영도가 김탄을 말립니다. 김탄의 모습에 최영도는 "차은상이 보고 싶으면 차라리 내려가서 구경이라도 하고 오든가"라고 소리치지만, 김탄은 "이제 안가. 너 가져"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형에게 쫓겨나 혼자 미국에서 생활해야 했던 김탄에게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차은상은 한국으로 돌아올 용기를 주는 존재였고, 세상의 모든 문턱을 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존재 자체가 오해가 되던 김탄에게는 열여덟, 어리고 무모한 사랑이었지만 단 하나 자신에게 남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죠.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 은상이의 삶이 무너지자 모든 걸 포기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탄은 다음회 예고에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던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형에게 애원합니다. 과연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시작된 김탄과 차은상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고야 마는 걸까요? 이제 3회 남은 '상속자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사진=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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