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안방시장을 지켜라”

입력 2013-12-04 17:39
수정 2013-12-05 09:43
<앵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는 계속 점유율을 높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내에서는 수입차 등 경쟁사의 공세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는 이에 따라 다양한 고객에 부응하는 맞춤형 신차 출시와 획기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안방 사수에 나섰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11월 미국 시장에서 11월 판매로는 역대 최대 증가로 눈에 띄는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현대차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가 작년 보다 43%나 더 팔린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5%의 판매량 증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도 쏘울이 지난해 보다 77.4% 스포티지는 106.8%나 판매가 늘어난 덕에 11%의 판매성장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11월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지난해보다 각각 11.9%, 12.3%나 판매가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소세가 최근 심상치 않다는 점입니다.

현대기아를 합친 내수시장 점유율은 줄 곧 80%대를 유지해왔으나 올 11월 현대차 45.3%, 기아차 32.5% 등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77.8%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최근 넉달 연속 70%대의 점유율로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기아는 이에 따라 쏘울과 제네시스 등 대표 차종의 신차를 최근 국내에서 출시하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2014년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 출시까지 예고하는 는 등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잡기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현대차는 수입차들의 내수시장 공략에 대응해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많이 팔리는 차종의 고성능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준대형 이상 차급에 해치백이나 쿠페 등으로 차의 디자인이나 용도에 변화를 준 파생모델도 추가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차는 블루멤버스 포인트 제도를 개편해 현대차를 재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가격의 최대 3%까지 깍아주는 등의 고객 서비스 혁신에 나섰습니다.

기아차도 11월에 실시했던 'K시리즈 1%대 특별 초 저금리 할부' 이벤트를 12월에도 지속해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겠다는 전략입니다.

안방 사수를 위한 현대기아의 이 같은 기존 고객 이탈 방지 마케팅 기법들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