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텅빈 자리...당국은 '현미경' 검사

입력 2013-12-03 16:41
수정 2013-12-03 21:07
<앵커>

4대 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한 감독당국의 검사가 매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 MB맨으로 불리던 지주회장들의 과거 행적을 먼지 털듯이 샅샅이 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의 반응은 냉소적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금융을 이끌었던 김승유 전 회장이 고문 자리마저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금융과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각종 의혹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 이상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4천점에 이르는 미술품 취득과정과 김 전 회장의 고문료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하나 뿐만아니라 국민,우리,신한은행은 당국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무를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검사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검사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당국은 잦은 CEO 교체와 내부인사로 무너진 기강을 바로잡고 이와 연계된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방만한 경영을 개선하고 금융회사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금융권의 반응은 냉소적입니다. MB측근인 4대 천왕 시절에는 눈치만 보다 이들이 물러나자 뒤늦게 본때를 보여주는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또 올해 터져나온 동양사태로 질타를 받은 당국이 새로운 돌파구로 특별검사 카드를 쓰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옵니다.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는 빠르면 내년 1분기 공개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회의적인 금융권의 반응을 고려하면 검사결과를 진심으로 승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이 씁슬한 입맛을 다지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