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중간배당을 통해 3백억원을 미국 본사로 또 다시 보냈습니다.
국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번 돈을 고스란히 빼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9년 우리나라 보험시장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
25년째 국내에서 영업해오면서 최근 들어 많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2천300억원의 이익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1천3백억원의 이익을 올렸습니다.
이익 규모로 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 4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푸르덴셜생명이 지난 달 갑작스럽게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미국 본사에 송금을 하기 위해 12월말에 끝나는 미국 회계연도에 맞춘 것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이 중간배당으로 미국에 송금한 금액은 최근 2년간 1천억원이 넘습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미국 본사에 갖다 준 셈입니다.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받아서 번 돈을 해외로 보낸 것이지만 감독당국은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대주주가 미국본사니까 여기서 배당해서 미국으로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외국회사니까 다 그렇다"
실제 외국계 보험사들은 이익대비 배당 금액을 나타내는 배당성향 비율이 국내 보험사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국내 보험사들은 배당성향이 20%내외였지만, 외국계 보험사들은 많게는 50%가 넘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장기산업에 속하는 보험사가 중간배당을 하면서 단기배당에 치중하는 것 자체가 향후에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고객에 대한 후생을 감소시킬 우려가 충분히 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이 올해 사회공헌에 쓴 돈은 17억원.
순이익의 1%에 불과한 수치로 국내 보험사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였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