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협박 소포 처음이 아니다?‥ 중국 선양에서 해골가면 받아

입력 2013-12-02 16:07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사무실에 협박글과 흉기가 담긴 협박소포가 배달된 가운데, 앞서 한 차례 중국 선양에서 보내진 협박성 소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10월 2일 오후 4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하태경 의원 사무실에 중국 선양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소포가 배달됐다.

종이 상자 안에는 보라색 해골모양의 가면과 찢어진 흰색 와이셔츠가 들어 있었다.

와이셔츠 앞면에는 빨간 매직으로 '대가를 치를 것다(것이다), 죄값(죗값) 받겠다', 뒷면에는 검은 매직으로 '끝을 보자, 죄, 대가'라고 적혀 있었다.

또 왼팔에는 '가족, 인생'이라는 글이, 오른팔에는 '명예'라는 글이 각각 적혀 있었다.

발신인은 '리얀리'(Lee Yanli)라고 돼 있었고 수신인란에는 하 의원의 전 사무장인 A씨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2달 만에 또 협박 소포가 배달됐다.

2일 하태경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하태경 의원 사무실에 협박문구와 협박 소포가 놓여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입문에 부착된 협박문에는 "시궁창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라고 적혀 있었다.

또한 바닥에 놓인 식칼에는 한쪽에 '하태경' 다른 쪽에 '곧 죽는다'는 협박문구가 함께 적혀 있어 충격을 안겼다.

신고를 받은 부산 기장경찰서와 부산지방청 감식반이 출동해 사건 관련 증거를 모두 수집해 갔으며, 감식결과가 나오는 즉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건은 우편물 형태로 발송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직접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출입문에 협박 문구를 부착하고 출입문 앞에 협박문구가 적힌 식칼을 직접 놓고 가는 방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하태경은 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외국이라서 협박식칼에 대해 간단히 한마디 합니다.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 의원은 현재 '한·호 차세대 정치지도자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11월 29일 저녁 호주로 출국해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으며, 12월 6일 오후 귀국 예정이다.

한편 지난 달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조롱 이외수,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 강연? 천안함 순국 장병 이렇게 욕보여도 되나"라는 글을 올리며 소설과 이외수와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MBC '진짜 사나이' 제작진에게 이외수 강연 녹화 분을 편집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이외수의 강연은 방송되지 않았다.

(사진= 하태경 트위터, 기장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