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사로부터 물건을 제공받는 상품공급점 인근에 있는 중소 슈퍼마켓 10곳 중 7곳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3일부터 13일간 상품공급점 반경 1㎞ 이내 중소 슈퍼마켓 300곳을 대상으로 '상품공급점 주변 상가 경영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품공급점 인근 중소 슈퍼마켓의 69.4%는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특히 응답자의 25.7%는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출 하락 원인은 상품공급점이 인근 슈퍼마켓보다 평균 10.1% 싸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품공급점의 54%가 인근 슈퍼마켓보다 평균 13.4% 싸게 판매하고 있는 반면 상품공급점의 판매가격이 비싼 경우는 8.7%에 불과했습니다.
상품공급점 진출 방식은 신규 입점이 57.0%, 기존 점포에서 상품공급점으로 전환이 38.3%, 기타 4.7%로 파악됐습니다.
중소 슈퍼마켓 인근 상품공급점 브랜드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53%로 가장 많았고, 하모니마트(CS유통) 16.0%, 롯데슈퍼 15.3%, 홈플러스 365 16.7% 순이었습니다.
실제로 상품공급점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이지만, 이마트·롯데슈퍼 등 대형 유통사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팔고 있는 곳으로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중소 슈퍼마켓 응답자 90.7%가 "상품공급점은 대형 유통업체의 변형 출점이므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상공인이 대형 마트나 상품공급점과 공정 경쟁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대형 마트 출점 제한(67.0%)과 대형 마트의 영업시간 제한·휴일 확대(46.7%), 카드수수료 인하·세부담 완화(25.7%)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나이스알앤씨㈜가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66%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