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특수··브라질 증시·통화·국채 긍정적 접근"

입력 2013-11-29 14:33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동양증권 이석진> 11월 자산시장은 미국, 일본의 주식 시장 상승세가 굉장히 강했다. 이란 핵 협상 등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잘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달 동안 6% 이상 올랐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27%, 나스닥지수는 34%정도 오르는 등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 증시도 엔화 약세가 전통적으로 주가 강세로 연결되는 특징으로 최근 엔화가 달러 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니케이지수도 15,700선을 돌파했다. 연초대비 52%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상승으로 5년래 최고치다.

반면 11월 경기가 좋지 않았던 원자재 자산은 글로벌유형 선호도가 주식 시장으로 쏠리면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나마 선방하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하여 WTI유가는 크게 빠졌다. 안전 자산 선호도가 낮아짐에 따라 금 거래의 약세도 원자재 부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강세가 과열됐다는 측면도 있다.

일례로 미국 증시는 2009년 이후 평균 2%도 미치지도 못하는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무려 180% 상승했다. 이전 글로벌 골드락스 기간 동안 약 100% 상승했던 점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미국 사랑이 과해 보인다. 연준의 유동성 투입 이후에 미국의 전성시대가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란 핵 협상 타결 당시 WTI 유가는 국내 시장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없었고, 브렌트유의 경우는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당일 3%정도 떨어진 이후 다시 올라오면서 배럴당 110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 핵 협상 타결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이란 핵 협상의 실효성이 6개월이라는 점이 단기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에 지정학적 리스크 수준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가격 하락에 선반영 된 점이 안정적인 유가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유가가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가 공급 과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는 오르지도, 많이 떨어지기도 힘든 상황이다.

최근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자산이자 원자재인 귀금속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금값 상승의 보루였던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 가능성이 현 시점에서 낮다는 점은 금값 투자 모멘텀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급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귀금속 가격이 바닥에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온스 당 1,500달러 선에서 반등이 일어났었다. 최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급락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다시 반등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소외된 자산의 대표적인 국가는 브라질을 꼽을 수 있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자재 약세로 타격을 많이 받았고, 헤알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올해 가장 안 좋았던 증시가 브라질 증시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브라질 증시가 최악의 성적이 나타난 이유는 헤알화 약세, 원자재의 약세에 의해서 브라질증시가 많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신용 등급 하락 등의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이즈가 크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GDP 규모에서 보면 브릭스 국가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나라가 브라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가 중에 하나다. 또한 최근에는 강력한 인플레이션 정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통화가치는 바닥권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비효율적인 정부의 개혁이 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낮은 민간투자가 GDP 성장률에 방해요소였다면 2014년 월드컵과 올림픽은 브라질의 인프라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제2의 중국은 브라질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브라질 증시와 함께 통화, 브라질 국채까지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기다.

글로벌 금융 기관에서 예측한 금의 보유규모는 전체 자산에서 3.6%~3.7%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 그와 마찬가지로 신흥국가와 선진국가의 비중을 보면 최근에는 지난 3년 동안 선진국의 비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자산 가격은 기본적인 사이클이 있다. 내년 하반기로 가면 선진국의 과열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 자연스럽게 신흥국에 비중 확대를 하는 것이 좋다.